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온다. 특히, 마흔 즈음이 되면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기 마련이다. "이 길이 맞는 걸까?",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같은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바로 그럴 때,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철학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
장재형 작가의 마흔에 읽는 니체는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와 철학적 통찰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책은 그런 부담을 덜어준다. 니체의 사상을 일상의 고민과 연결 지어 설명하며, 어떻게 하면 보다 주체적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1. 왜 마흔에 니체를 읽어야 할까?
흔히 마흔을 "불혹(不惑)"의 나이라고 한다. 공자가 "마흔이 되면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마흔이 되면 흔들림이 더 커진다. 직장에서는 점점 더 큰 책임이 주어지고, 가정에서는 부모로서의 역할이 중요해지며, 몸과 마음은 예전 같지 않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럴 때 니체의 철학은 우리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는 기존의 가치관을 의심하고,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이 아니라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대표적인 개념인 초인(Übermensch), 힘에의 의지(Wille zur Macht), 영원회귀(Ewige Wiederkehr) 등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2. 책에서 다루는 핵심 철학
이 책은 니체 철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몇 가지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① 초인이 되어라 – 남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니체의 초인(Übermensch)은 단순히 강한 사람이 아니라, 기존의 도덕과 관습에서 벗어나 자기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사회적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좋은 대학, 안정적인 직장,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 등. 하지만 이런 기준이 정말 내 삶의 행복을 보장해 줄까?
책에서는 우리가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따라 살기보다는, 자신만의 가치관을 세우고 스스로 삶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남들이 원하는 대로 살지 말고, 내 안에서 우러나오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② 힘에의 의지 – 삶을 개척하는 원동력
니체는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근본적인 힘을 **"힘에의 의지(Wille zur Macht)"**라고 보았다. 이는 단순한 권력욕이 아니라,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는 적극적인 에너지를 의미한다.
우리는 때때로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하지만 니체는 "스스로를 극복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다. 책에서는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현실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③ 영원회귀 –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니체의 영원회귀(Ewige Wiederkehr) 개념은 우리가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그는 "지금 이 순간이 영원히 반복된다면, 나는 이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우리가 현재의 삶을 더 진지하게 바라보도록 만든다.
책을 읽으면서 이 질문을 나 자신에게 던져 보았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가 보내고 있는 하루가 정말 만족스러운가? 만약 오늘이 영원히 반복된다면, 나는 그 삶을 견딜 수 있을까? 이 질문을 곱씹으면서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되었다.
3. 책을 읽고 난 후의 생각
이 책이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히 니체의 철학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철학을 실제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찾게 되었다.
특히,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깊이 와닿았다. 우리는 때때로 남들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사회적 기준에 맞춰 내 삶을 포기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발전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쉽게 정체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니체 철학을 쉽게 풀어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철학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 철학적인 개념에 익숙하지 않다면 몇 번이고 곱씹으며 읽어야 할 것이다.
4.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인생의 전환점에서 고민하는 사람
마흔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마흔을 맞이한 사람이라면 더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다.
✅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싶은 사람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이 아니라, 진정한 나만의 삶을 살고 싶은 분들에게 유익하다.
✅ 철학을 통해 삶을 성찰하고 싶은 사람
니체 철학을 통해 자기 자신과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5. 결론
마흔에 읽는 니체는 단순한 철학책이 아니라, 우리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니체의 사상을 통해 우리는 남들이 정해놓은 삶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미를 창조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책을 덮고 난 후, 나에게 남은 질문은 단 하나였다.
"나는 지금, 내 삶을 온전히 살고 있는가?"
이 질문이 마음을 울린다면, 당신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